안세희 만화가 · 본명 안춘회

작품세계

선, 화실, 역사, 그리고 왜 만화인가

소묘에서 시작한 선

만화를 처음 배울 때 극화 소묘가 주류였던 미국 만화에 끌렸다. 다른 지망생들이 배경 묘사와 인물 터치를 끝낸 뒤에야 소묘를 배우던 것과 달리, 배경을 시작한 지 몇 달 되지 않아 곧장 소묘로 들어갔다. 세밀한 묘사력과 형태감은 여기서 나왔고, 일찍부터 만화계의 기대주로 꼽혔다.

지망생 시절, 그림 실력이 뛰어났던 안세희와 훗날 매제가 되는 이현세는 만화 지망생들 사이에서 늘 비교 대상이었다고 한다. 초기 작화는 이케가미 료이치와 닮았다는 평을 들었고, 지금도 순수미술에 관심을 두고 계속 공부하는 작가로 알려져 있다.

주간해피데이 2010 · 나무위키

권총을 겨눈 남자와 총격전 장면을 그린 컬러 삽화 두 점
컬러 삽화 두 점, 2010

800권의 극화, 그리고 화실

1987년 『청춘비망록』이 대본소에서 크게 성공한 뒤 10년 동안 약 800권을 냈다. 소년지 대신 신문과 대본소, 성인 만화잡지에서 활동했고 시기마다 필명을 바꿨기 때문에 대중에게는 덜 알려졌지만, 만화가들 사이에서는 실력파로 통했다.

화실은 엄했다. 대본소 체제의 화실에는 문하생이 20 –⁠ 30명씩 있었고 스토리, 데생, 터치, 배경으로 역할이 나뉘었다. 완성된 원고가 마음에 들지 않으면 그 자리에서 붉은 펜으로 크게 X를 그었다는 이야기가 전한다. 『짱』의 임재원, 『12지전사』의 손태규, 『삼국장군전』의 박수영이 이 화실에서 나왔다.

나무위키 · 문화체육관광부 대학생기자단 2012

청춘비망록 표지
『청춘비망록』 서점판 표지

전봉준에서 안중근으로

2004년 정읍시와 동학혁명기념사업회의 의뢰로 『녹두장군 전봉준』을 그리면서 근대사에 관심이 생겼다. 그 뒤 『대한의군 참모중장 안중근』 전3권을 만들었고, 항일의병 이야기를 시리즈로, 전봉준의 일대기를 10권으로, 유년기를 다룬 『소년 전봉준』을 따로 그려 보고 싶다고 2010년 인터뷰에서 말했다.

주간해피데이 2010

대한의군 참모중장 안중근 제작 중 컬러 원고
『안중근』 제작 중 원고 두 쪽, 2010

왜 만화로 가르치는가

『옛날부터 우리 땅 독도』는 주인공이 독자를 가르치는 것이 아니라, 주인공이 배워 가는 과정을 독자가 함께 따라가는 구조다. 2013년 전남교육청 인정교과서가 되어 해남 화원중학교부터 보급됐다.

통일 만화에 대해서는 만화가 “자발적 학습이 가능하고 거부감 없이 가독성이 뛰어난” 매체이며 “통일론은 기성세대만의 전유물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2015년 아동용 『어메이징 유니온』과 2019년 청소년·대학생용 『통일, 80년만의 귀향』이 그 결과다.

전북일보 2013 · 일요주간·축제뉴스 2019 · 뉴스프리존 2019

통일, 80년만의 귀향 표지 펼침. 뒷날개에 작가 연보
『통일, 80년만의 귀향』 표지 펼침, 2019. 뒷날개에 작가 연보

태어난 곳이 고창이다 보니 자연스럽게 고향의 인물·역사·전설 등을 만화로 옮겨보고 싶은 마음이 생긴다.

주간해피데이 인터뷰, 2010년 12월

독도의 역사와 가치를 알리고 일깨움으로써 일본의 영유권 주장에 당당하면서 효율적으로 대응할 능력을 길러 주기 위해 집필했다.

전북일보, 2013년 7월

만화책을 통해 통일은 선택이 아닌 남북이 함께 살기 위한 필수 과정이라는 것을 말하고 싶다.

국민일보, 2019년 7월